지난 편에 이어서 이번엔 도로시험에 대해 작성해보고자 한다.
1. 도로시험 예약
나는 일정 때문에 도로시험 예약날짜를 따로 잡으러 가야했다. 필기시험에서 필요했던 서류들을 구비하고,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가능한 날짜로 예약을 해준다. 아침과 저녁에는 차량이 아무래도 많을 것 같고, school zone time 때문에 2시로 신청했다. 시간대는 좋았던 것 같다. (시험 끝나자마자 폭우와 천둥번개가 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 이 날씨에 시험 봤으면 바로 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2. 도로시험 연습
한국에는 정해진 A,B,C,D 도로만 연습하면 되지만, 라피엣은 사실 어디를 본다고 정해진 것이 없다.
그냥 Lafayette BMV근처를 감독관 지시에 따라 한 15분-20분 정도를 돈다.
첫 시험 볼 때, 날짜도 착각하고 시험 시간 30분 전에 일어나버리는 바람에 그 부근 연습도 못하고 그냥 호다닥 간 기억이 있다. 시험 보는 길이 초행길이다 보니 잠도 안깨고 긴장한 상태로 시험에 임하였다. 결과는 바로 탈락.. 또 여기에 와야 된다는 생각에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시험 몇 일 전에 BMV를 방문해서 도로시험을 보는 차를 따라가라! (초행길에 강하다면, 굳이 안그래도 되지만...)
Lafayette 은 딱히 갈 일이 없어서 그 부근 지리를 잘 몰랐던 나는 몇 번 돌아다녀도 머리 속에 지도가 잘 안그려졌다. 하지만 여러 번 돌아다니고, 특히 시험 보는 차를 몇 번 따라가보니 마음에 안정이 된 상태로 시험에 임할 수 있었다.
3. 도로시험 당일
Lafayette BMV 에 들어와서 우측에 Driving test seats 가 따로 있다. 와서 번호표 뽑을 필요없이 미리 거기에 앉아있으면 된다.
그러면 시험 시간이 다가올 때쯤 형광 조끼를 입으신 분이 이름과 시험 시간대를 물어본다.
도로 시험 볼때 필요한 서류는 필기 시험 볼 때와 동일하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SSN 카드, 여권만 요하지만, 결국 면허증을 받으려면 필기 시험볼때 사용했던 모든 서류가 다시 필요하다.
이때 서류 검토를 하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어본다. 이때 조금 헷갈렸던 것들을 확인차 물어보는 게 좋다. 결국 채점을 감독관이기 때문에, 일방 통행도로오 우회전할때 가장 가까운 도로로 들어가는 것, 초록불 상황에서 좌회전할 때 멀리서 차량이 오고 있는 경우 좌회전을 해도 되는지, 앞에 조금 나가있어도 되는지, 기타 등등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신다 (하지만 첫번째 감독관이었던 다른 나라 엑센트가 강했던 분은 영어가 부족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친절했다. 두번째 감독관이셨던 분은 굉장히 친절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시력 검사를 실시한다. 나는 안경 없이 생활하지만, 모니터나 운전할 때는 안경을 끼려고 하기 때문에, 감독관한테 이런 경우에는 안경을 끼고 검사를 할까라고 물어봤는데, 안경 안끼고도 보이면 안경 벗고 검사하자고 했다. 통과가 되면 이제 도로 시험을 보러 갈 차례다.
먼저 차는 Driving Test Zone에 주차를 해놓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그 존으로 다시 주차하라고 할 것 같은 느낌?)
차에 먼저 가서 차량을 한 바퀴 둘러보고, 사이드 미러, 백미러를 다 확인한다. 의자도 조절하고 동작은 크게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 모든 게 끝나면, 창문을 내리고 감독관의 지시를 기다린다. 밖에서 감독관이 앞에서 좌측 방향지시등, 우측 방향지시등, 뒤에서 좌측 방향지시등, 우측 방향지시등, 브레이크를 확인한다.
차량이 잘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면, 감독관이 옆에 타고 여러 가지를 안내해준다. 자기가 가라는 대로 따라서 가면 되고, 인디애나 법규에 따라 채점할 것이다 등.. 완료되면 이제 침착하게 감독관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
나의 실제 도로 시험 경로는 아래와 같다. 저 네모 안에서는 왔다 갔다 한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른 시험자들의 패턴을 보니 입구에서 직진, 우회전을 하는 것 같았다. 좌회전하는 차량은 못봤지만, 아무튼 저 근방을 많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일방통행이 많으니 주의하고, speed limit을 넘지 않게 조심하고, school zone인 경우에는 더 속도를 낮춰서 20mph 이내로 주행해야 한다. 아니면 바로 탈락이라고 들었다.
안전하게 주차장으로 오면 아무 곳에나 주차하라고 하고, 합격여부를 알려준다. 다행히 합격을 하였고,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 끝이 난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가운데 의자에서 기다리면 다른 분이 나를 호명하고 가서 준비했던 서류를 다 보여주면 된다.
완료가 되면 mug shot을 찍고 한 달 정도 기다리면 우편함으로 면허증을 보내준다고 한다 (머그샷은 정말 봐도봐도 적응이 안된다^^. 머그샷은 귀는 안보여도 되고 눈썹은 보여야 한다).
그 전까지는 종이로 valid driving privileges를 준다. 총 비용은 $17.50으로 시험 자체는 비싸지 않다. (만약에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붙어서 $18.XX이다.) 앞으로는 운전할 때 이 종이를 들고 운전하면 된다.
다만,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한 달 뒤에는 다른 주소로 간다고 하니,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하였다. 그래서 머그샷도 두번 찍고 핸드폰 번호도 다시 말하고 모든 걸 반복했다. 당시 이사하는 곳의 주소를 증빙할 서류는 없었는데, 이는 없어도 되고 주소만 알고 있으면 불러달라고 하셨다.
이렇게 약 두 달의 과정이 끝이 나서 이제 아주 시원하다!
차는 당장 구매할 계획이 없지만, 나중에 차 보험료등을 고려하면 뭐든 일찍 해놓는게 좋다고 해서 방학 때 준비해보았다. 운전할 수 있는 차와 운전 연수를 같이 다녀준 친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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